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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의 위엄’ 구심, 볼판정 실수에 투수에 사과[스한 스틸컷] - 스포츠한국

손을 들어올리며 사과하는 구심. ⓒSNY 캡쳐
손을 들어올리며 사과하는 구심. ⓒSNY 캡쳐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권위적인 심판만 있는게 아니다.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선수에게 사과를 구하는 심판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심판이 볼판정 실수를 저지르고 투수에게 사과하는 보기 드물지만 훈훈한 장면이 나왔다.

3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뉴욕 메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간의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라이벌전. 메츠가 2-1로 앞서던 5회초, 메츠의 우완 선발투수 크리스 베싯은 5회에도 삼진-뜬공으로 단숨에 2사까지 잡으며 순항하고 있었다.

2사 후 상대는 상대 9번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 볼카운트 2-2까지 만든 상황에서 베싯이 던진 5구 낮은 바깥쪽 93마일짜리 싱커가 포수의 미트에 꽂힌다. 투수 베싯은 루킹 삼진이라 생각해 벤치로 곧바로 향할 정도로 베싯이 보기엔 명백한 스트라이크였다. 하지만 채드 패어차일드 구심은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판정을 내렸다.

문제가 된 5구째 공. ⓒMLB 게임데이
문제가 된 5구째 공. ⓒMLB 게임데이

메이저리그 게임데이에 따르면 이 5구째 공은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공이었다. 스트라이크일 수도 있는 것. 이후 게임이 계속 진행됐고 결국 베싯은 삼진으로 끝났을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이후 타자를 몸에 맞는 공까지 내보내며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나마 2번타자 맷 올슨을 3루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5회를 마쳤다.

5회초가 끝나고 베싯이 벤치로 들어갈 때 구심 패어차일드는 베싯을 부르더니 오른손으로 명치부분을 치며 자신의 볼판정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베싯은 오른손을 살짝 들어보이며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MLB.com에 따르면 구심은 베싯에서 "My Bad(내 잘못이야)"라고 말했고 베싯은 "All right. Let’s move on(괜찮아요. 계속 경기합시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후 베싯은 "나는 스트라이크인줄 알았다. 하지만 심판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이라는걸 안다"며 "심판이 행여 볼판정을 잘못해도 상관없다. 그런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항상 권위적이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며 실수가 있더라도 인정하지 않는 심판의 모습이 아니었다. 분명 모른척 넘어가거나 실제 스트라이크존 판정을 봐도 볼이라고 해도 괜찮을만한 공을 자신이 보기에도 실수했다고 생각이 들자 투수에게 직접 사과한 구심의 행동은 신선하면서도 가슴을 뜨겁게 한다.

실수를 할 수 있다. 인정하고 사과하며 실수를 줄여가려는 노력이 보인다면 사람들은 심판에게 더 큰 신뢰를 보낼 수 있음을 페어차일드 구심이 보여줬다.

괜찮다고 오른손을 들어 사인을 보내는 투수 베싯의 모습. ⓒSNY 캡쳐
괜찮다고 오른손을 들어 사인을 보내는 투수 베싯의 모습. ⓒSNY 캡쳐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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