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 KBO리그 일시 중단… 전반기 종료 - 머니S - Money S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최근 프로야구 구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달아 발생함에 따라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KBO리그 일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결국 프로야구가 중단됐다. 사상 초유의 상황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KBO리그 일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11일 열린 긴급 실행위원회에서 리그 중단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이날 열린 이사회를 통해 리그를 중단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날 오후 3시에 시작된 긴급 이사회는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리그 운영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리그 중단 결정은 3시간이 넘는 장고를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올해는 도쿄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당초 오는 18일까지만 일정을 진행한 후 3주간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전반기 일정을 일주일 앞당겨 마치는 상황이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열릴 예정인 30경기는 추후 편성할 예정이다.

최근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리그 일정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NC는 서울 원정숙소에서 확진자가 나와 선수단 전수검사를 실시했고 지난 9일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아. 이어진 재검사에서 지난 10일 추가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0일에서는 두산에서도 확진자가 2명 발생했다.

이들 두 팀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여파로 이들과 경기를 치른 팀들도 전수검사를 실시함에 따라 연쇄적으로 일정을 진행하지 못한 경기들이 발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타팀 선수들이 발생해 전력 손실을 초래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한화 이글스의 경우 육성팀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리그를 중단하지 않고 강행한 바 있어 형평성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KBO의 코로나19 매뉴얼 상으로는 이 같은 경우 대체 선수를 활용해 리그를 중단하지 않고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NC와 두산은 1군 선수단 내 많은 선수들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NC와 두산이 선수단 관리에 문제를 드러냈음에도 결국 이사회는 리그 일정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자연스럽게 이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통합 매뉴얼 상 '엔트리 등록 미달 등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여부를 결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리그를 중단하는 것 자체가 아주 불가능한 결정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KBO는 "1군 선수의 확진 및 밀접 접촉에 따른 자가격리 대상자 비율이 각각 68%인 두산(확진 선수 2명·자가격리 대상 선수 17명·코칭스태프 14명)과 64%인 NC(확진 선수 3명·자가격리 대상 선수 15명·코칭스태프 10명)의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다른 구단의 잔여경기 역시 형평성 문제로 개최가 힘들다고 간주해 전반기 잔여 일정 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 사회적으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방역 당국의 감염병 확산 방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이사회에서는 향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규정도 확정했다. 앞으로 구단별로 1군 엔트리 기준 선수(코칭스태프 제외) 50% 이상이 확진 및 자가격리 대상자가 될 경우 향후 2주간 해당 경기를 순연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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