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3사의 주가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일반 청약 첫날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그동안 '대체재'로 부각되며 몸집을 불려왔지만 빅히트의 상장 시기가 임박하자 오히려 상승 동력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가파른 상승을 보인 만큼 빅히트 상장 이후엔 단기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9.4% 급락한 5만2500원에 마감했다. 에스엠과 JYP엔터테인먼트도 전날 각각 5.3%, 4.7% 떨어졌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기대감으로 그동안 가파르게 올랐던 간판 엔터주들이 빅히트가 일반 청약에 돌입한 첫날 일제히 하락 마감한 것이다.
연초 국내 엔터테인먼트 3사의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공연와 소속 가수들의 컴백이 연기되며 내리막을 걸었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중국 활동을 가로막았던 한한령 해제 기대감과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이 나오면서 반등하기 시작했고, 지난 7월 빅히트의 증시 입성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는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엔터3사 모두 연고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7월 초 대비 JYP엔터테인먼트 주가 상승률(9월29일까지)은 77%에 달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 역시 이 기간 주가가 49~63% 상승했다. 빅히트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1117대 1)가 알려진 지난달 28일 엔터 3사 주가 역시 일제히 6~12%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오는 15일로 예정된 빅히트의 코스피 상장 전후 엔터주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빅히트 상장을 앞두고 이들 3사가 엔터주 대안으로 부각되며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 왔지만 상장 이후엔 관련 이벤트가 사실상 사라져 추가 상승을 기대할 모멘텀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 상장을 앞두고 엔터테인먼트 3사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재평가되며 주가가 크게 오른 측면이 있다"며 "빅히트 상장 이후 엔터산업 업종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빅히트 상장 이후 단기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지난 6개월간 높은 주가 상승으로 피로감이 누적된 시기"라며 "콘서트 재개 등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되는 만큼 상대적 매력도는 낮아졌다"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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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6, 2020 at 08:4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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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에 수그러든 엔터 빅3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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